작성일 : 09-07-17 10:09
[CEO&LIFE] 지혜경영연구소 손기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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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미래 ‘지혜경영’에 달렸다”


[CEO&LIFE] 지혜경영연구소 손기원 대표

김경원 기자 | 2009/07/14 09:42 | 조회 664



안정적인 회계사 생활을 접고 5년째 미래경영 전도사로서 맹활약을 펼치는 '도인'이 있다. 동양학 철학 역사 자연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 상당한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손기원 지혜경영연구소 대표다.

손 대표는 17년 4개월간 회계사로 활동한 뒤 2004년 7월 지혜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지혜경영연구소는 올해 5주년을 맞았다. 손 대표에게서 경영인이라기보다는 산 속에서 수련하는 도인의 모습이 느껴진다. 지혜사회를 꿈꾸는 구도자의 풍류가 그의 용모와 말에 배어 있다.

“한국이 살 길은 한국의 우수한 전통과 정신문화를 살려가는 것입니다. 이런 값진 유산을 기업에도 적용할 수도 있구요.”

손 대표는 “지식사회에서 지혜사회를 가게 되면 산업혁명이나 지식정보혁명보다 더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지혜경영이 '제4의 물결'이라고 예측한 것. 1·2·3차 산업에 정신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지혜경영을 접목시켜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숲 속에 ‘지혜인학교’를 만들겠다는 게 손 대표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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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5년 전까지 소위 잘나가는 회계사였다. 회계법인 대표도 역임했으며 겸임교수 생활도 했다. 경영현장을 누비면서 경영 및 회계와 관련해서 8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던 손 대표가 갑자기 지혜경영 전도사로 전환한 이유는 뭘까. 일종의 깨달음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신명’나는 가정, ‘신명’나는 조직이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사라진 전통을 복원해야 가능한 개념이다.

회계사 시절 손 대표는 자연과학과 역사, 한의학을 공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면서 지식사회의 종말을 직감했다. 2003년에 ‘과학정책 최고 연구과정’을 수료하면서 지혜경영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10년쯤 지식사회에서 지혜사회로 대변곡이 발생한다. 손 대표는 “물질의 변화가 극에 달하면서 경제는 어려워지겠으나 정신적인 면에서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 대표는 성균관대에서 유학을 공부하면서 2004년 7월 지혜경영연구소를 차렸다. 그는 “회계사보다 교육사업이나 경영자문을 통해 지혜경영을 보급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지혜경영연구소를 5년간 이끌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손 대표는 “애로사항 자체가 성공으로 향하는 실천과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구도자의 모습이었다.

지난 5년간 지혜경영의 실천은 쉽지 않았다. 실천과정을 체계화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그는 우리나라 고유의 자기혁신 기법을 현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세웠다. 교육과정의 핵심 논리는 자기수양을 통해 수신(修身)하면 지혜가 생기고 조직의 경영도 잘 된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지혜인 리더십 과정’을 마련했다.

지혜인 리더십 과정은 먼저 입지(立志), 즉 뜻을 세우고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업무를 파악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경(敬)을 중요시했다. 기업인을 위해 2~3일 과정의 합숙과정도 준비했다.

지혜인 리더십 과정을 삼성전자와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이수앱지스, 충청북도 교육청, 카이스트 등에도 제공했다. 자체적으로 5주 과정을 만들어 지혜인캠프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기업에서 강의 의뢰가 늘고 있다. 3일짜리 과정은 2박3일간 숙소를 잡아서 하루 8시간씩 24시간을 강의한다. 2일짜리 과정도 있는데, 8시간씩 2일 16시간을 강의한다.

청소년 캠프도 운영 중이다. 청소년 캠프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집중력과 목표의식, 자신감 회복에 역점을 뒀다. 현재 지혜경영연구소는 기업 최고경영자와 전문 강사 등 지도자 20명을 양성해 뒀다.

지혜인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은 7단계로 구성돼 있다. 손 대표는 “입지와 경 등을 현대에 맞게 교육한다”며 “물과 공기뿐 아니라 고객 등 주변에 있는 것은 모두 감사의 대상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미래와 사회를 생각하는 인식이 창의적으로 바뀐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력이 생기고 불안감도 줄어든다.

모든 교육은 명상 수련을 병행한다. 손 대표는 “명상과 단전호흡을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명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명상의 종주국이라는 게 손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운동경기를 보면 한국 선수들은 정신집중이 필요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강국”이라고 힘줘 말했다.

손 대표는 “정신적인 강국이 물질문명을 추구하면서 화병처럼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신명’나는 정신문화를 경영 등에 접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머니투데이